여야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선도국가로서의 비전 선포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자화자찬"이라고혹평했다. 예산안에 대해서도 여당은 차질 없는 예산 확보를, 야당은 현미경 심사 의지를 밝혀 향후 협상 과정에서의 난항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논평을 통해 "4년 연속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은 문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에 얼마나 강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초당적 협치 강화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대안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밝혔다"며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한 것으로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이 K-방역 성과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선도국가로서의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 선포로 평가한다"며 "코로나 방역 최고 모범국으로 평가받으면서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켜 경제도 최고 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혹평을 쏟아냈다.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안에 대한 진솔한 입장과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랐었다"며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가 절실하다'는 대통령의 당부가 무색하게 오늘 시정연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고 평했다.이어 "온갖 기업규제 법안을 발의해 놓고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했다"며 "그러면서 내년에도 혈세를 뿌려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 정부의 정책은 어디를 향하는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졸속 임대차 3법으로 부동산 시장이 난리인데도 정작 그 법들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니 국민들 주거 안정은 저 멀리 사라진 듯하다"며 "우리 국민을 총살한 북한의 만행에는 침묵하면서 그저 외쳐보는 국민의 안전한 삶은 슬프도록 공허하다"고 전했다.윤 대변인은 또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이 국민의 그것과 너무나 동떨어져있다는 아픈 현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에 대해 철저하고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