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년 중 국내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국내은행(지방은행 제외)의 중장기 차입 실적(1년 초과)은 12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4억5000만 달러, 4분기 24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연초 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공모채 발행과 지난달 정부 외평채 발행에 힘입은 국내은행들의 공모채 발행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은행별로 보면 특수은행이 78억달러(64.7%), 시중은행이 42억5000만달러(35.3%)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채권발행이 93억1000만달러(77.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만기별로는 만기 5년 이상이 69억7000만달러(5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장기물 가산금리는 리먼 사태 이후 급격히 상승해 연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외화차입 여건이 회복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평균 624bp(1bp=0.01%)에 이르던 5년물 가산금리는 지난달 이후 평균 498bp로 126bp(2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신용파산스와프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화차입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장기물 차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