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99호가 소장된 단석산 국립공원 신선사 가는 진입로와 계곡 일대에 “황다리 독나방애벌레” 수천만마리가 희귀한 ‘층층나무’의 푸른잎을 갉아먹어 붉게만든 바람에 경주시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 건천읍에 위치한 높이 829m의 단석산은 인근에서 가장높은 산으로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신선사(神仙寺)와 김유신장군, 신라 화랑들의 무예를 연마한 수련장으로 이용됐던 신선사(神仙寺)법당과 자연석 암벽에 세겨진 아미불상군(국보 199호) 벽체에 독나방 애벌레들이 새까맣게 붙어있고 아름다운 꽃이 피는 희귀한 층층나무잎들이 말라죽어 이로 인해 주변 경관을 보려 먼곳에서 찾아온 불자들과 등산객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단석산 신선사 용담 주지스님은 황다리 독나방 애벌레들이 가장 좋아하는 층층나무는 단맛이 나는 것으로 해마다 이런 수난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경주시가 방제를 한다면서 휴대용 분무기로 해충을 구제하는 흉내만내 독충 은신처만 제공하는 꼴이 됐다고 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일본, 중국등지에 분포돼 있는 “황다리독나방”은 4월중순에 부화한 유충은 층층나무만 갈가먹는 단식성으로 40~50여개를 산란해, 유충기간은 약20일로 5월하순에 번데기가 되고 7일동안 고치를 만드는데 번데기가 되기전에 방제 해야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했다.
한편 경주시 산림과 관계자는 항공방제 계획은 아직 준비가안돼 의논중에 있다고 전했고 국립공원측 관계자도 항공방제는 경주시 산림과 몫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단석산 지킴이 경주문화시민연대회원들과 현장을 둘러본 정충부 공동대표는 산림전체 약80%가 잡목림인데 희귀나무인 층층나무가 말라 없어지니 너무 안타깝다며 시급한 방제를 원했다. 이상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