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차기 대권행을 위한 이미지 쇄신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힘 조기 복당의 꿈은 무산됐지만 오는 4월 보궐선거 이후 복당을 염두에 둔 본격적인 대권 도전이 올 초부터 시작되고 있는 모양새다.홍 의원은 지난 5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에 16분가량의 ‘홍준표 인생 풀스토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가난한 무학의 소작농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6번의 전학을 다니고 대구 직물공장에 다니던 누나의 방에서 살며 중학교를 다닌 시절, 경북대 의과대학에 진학하려다 가정사정으로 인해 포기한 내용 등을 담았다. 또 검사 시절 전두환 일가 또는 측근 비리 수사를 밀어붙이거나 광주 국제PJ파를 일망타진한 성과, 슬롯머신 수사로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한 일들이 나열됐다. 드라마 모래시계 홍준표 검사 를 다시한번 회상시키는 영상인 것. 홍 의원은 앞서 지난해 연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해에는 칼날 위에 선 홍준표보다는 이젠 맘씨 좋은 푸근한 아저씨가 되기를 원한다”며 이미지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모은 책 ‘꿈꾸는 대한민국’도 출간했다. ‘꿈꾸는 대한민국’은 2년여 만에 나온 이른바 홍준표의 ‘꿈’ 시리즈 3편이다. 앞서 2018년 3월과 11월에는 ‘꿈꾸는 로맨티스트(낭만주의자)’,‘꿈꾸는 옵티미스트(낙관주의자)’를 잇따라 출간한 바 있다.홍 의원은 이번 출간과 관련,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공정·서민의 가치가 차고 넘치는 활기찬 나라”라며 “이 책은 그 가치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책의 토대가 된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내 페이스북 글은 언제나 내 자신이 직접 쓰고 직접 고치고 직접 관리한다”며 “형용사나 부사를 사용하지 않고 팩트(사실)만 강하게 전달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가는 홍 의원의 이미지 변신 행보와 관련, 결국 홍카콜라 처럼 강성 이미지가 희석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온 몸을 던져 도우미를 자처했던 전직 대구시의회 의장 등 주변 집토끼들이 홍 의원 주변에서 일정부분 사라지면서 부드러운 아저씨의 이미지를 심기에는 다소 늦었다는 얘기들이 정가 주변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포용과 의리의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 의원이 대구에서 당선된 이후 코로나 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찾는 등 민심 행보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지역구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면서 "5선 중진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서의 페이스북 정치에 앞서 소외 이웃을 위한 작은 행보가 우선 돼야 한다. 산토끼를 잡기보다는 집토끼부터 품에 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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