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른바 '조건부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선언'을 한 7일 TK(대구경북) 정치권에 보선 승리를 위한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오 전 시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 혹은 합당할 것을 촉구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본인이 직접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안철수 대표의 향후 거취 향방을 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지역정가에 나도는 각종 설 중 하나는 오 전 시장의 요구대로 안철수 대표가 전격적으로 국민의힘 입당 또는 합당을 할 것이라는 '설'이다.공당의 대표인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정도의 모양새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합당을 가정한 설이다.안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포기할 정도로 정권교체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온몸을 던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만큼 안 대표가 과감하게 자신의 국민의 당과 제 1야당 국민의힘간 통합을 성사시켜 당당하게 야권대통합 서울시장 후보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다.안 대표는 하나의 통합야당에서 국민의힘 내 10여명과의 후보간 경쟁구도에서도 충분히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고 거대 여당 후보를 제칠수 있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문제는 서울시장 승리를 위한 중도층 표심잡기다.안 대표 측은 이같은 합당설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합당 불가에 선을 긋다.
안 대표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보선은 바람선거이기 보다는 조직선거에 가깝다. 서울 구청장수에서 23대 1로 밀리고 서울시의원도 109석 중 국민의힘은 6석에 불과하다. 조직력에선 야당은 여당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저조한 이번 보선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는 순간 바로 중도층 표심은 사라질 수밖에 없고 승산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중도층 흡수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의 당과 국민의힘 당 통합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설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대표와의 막바지 당외에서의 단일화 경쟁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일치감치 예견한 이같은 장외에서의 단일화 경쟁을 통한 통합 후보설은 야권 전체의 중도와 보수층 표심을 아우러는 안 대표측도 원하는 시나리오로 풀이된다.
안 대표도 막바지 단일화 경쟁구도에서 패배하더라도 당당히 승복 정권 교체를 위해 서울 시장 보선에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라는게 안 대표측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지역 한 국회의원도 "이번 보선 후보는 차기 대선 잠룡 중 한명이 후보가 되면 좋겠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 의원 모두 총력을 다해 선거전에 뛸 것"이라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는 막바지 서울시민들에게 시너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예전의 박원수 시장이 선거에 나올 당시 단일화로 큰 시너지를 냈듯 이번 야권 후보도 '박원순 모델'인 막바지 야권 통합 단일후보안 을 다시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안철수 대표가 야권 통합 후보가 되느냐 안되는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앙 정가에서 보선 승리를 위한 각종 설이 나오고 있지만 안 대표가 빠진 야권 후보들간 경쟁구도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