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총장 이효수)천마아트센터가 주관하고 군위군(군수 박영언)과 삼국유사 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웅)가 특별후원하는 양진작가의‘길 위의 삼국유사’사진전이 오는 19일부터 8월 22일 까지 두 달간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다.
군위군과 영남대학교는 이번 전시회가 우리 신화의 보고(寶庫)인 삼국유사를 재조명하고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에 큰 역할을 하며 방학기간 중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 공간 및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13세기에 쓰인 삼국유사를 21세기의 눈으로 새롭게 발견해가는 이 사진여행은 감포의 대왕암과 만파식적의 현장, 감은사지에서 시작된다. 삼국유사 속 백제의 존재를 의미 있게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신라 문화의 고갱이가 담긴 경주와 그 일대, 강원도의 절들을 둘러보며 설화와 오늘의 현실을 연결 짓고 옛 사람들과 우리 자신을 만나게 한다.
서양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삼국유사가 있다. 양진 사진전‘길 위의 삼국유사’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관람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생생한 광경을 보게 된다.
삼국유사의 장면 장면을 특별한 시선으로 포착한 양진의 사진은 삼국유사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러 단행본들에 실려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그의 사진은 글을 설명하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다. 오랫동안 삼국유사 연구자 고운기와 함께 작업하며 그 또한 삼국유사를 공부하고 부지런히 그 현장을 담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여 궁남지에 퍼지는 신비로운 노을, 황홀한 눈 풍경 속에 자리 잡은 감은사 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산사 터 당간지주, 국보로 지정된 진전사 터 삼층석탑의 한적한 정취, 폭설이 내린 어느 새벽, 누구보다도 먼저 황남대총에 올라가 있는 사람의 실루엣 등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그 실루엣은 삼국유사의 현장을 찾아 계절마다 산과 바다, 들판을 가리지 않고 발품을 판 시인 고운기와 사진작가 양 진, 두 작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2005년 봄, 설악산 화재 이전에 찍은 낙산사 원통보전과 꽃담, 동종을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동영상코너를 만들어 삼국유사 현장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경주 일원, 군위 인각사, 천마아트센터를 잇는 답사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요일에는 삼국유사 관계 전문가인 고운기 연세대교수, 서정오 아동문학가, 정호완 콘텐츠전문가 등을 초대해‘삼국유사 문화콘텐츠 특강’을 개최한다.
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