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갑)의 존재감을 놓고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홍 의원이  22일 23일 잇따라 TK(대구·경북) 정치인들을 겨냥,  TK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 탓이다. 정가 일각에선 당장 홍 의원의 역할론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홍 의원은 비록 현재 힘(?)없는 무소속 의원이지만 대구에 지역구를  두고 사실상 적통 보수의 장자로 4월 보선 이후 국민의힘 복당과 동시에 차기 대권 유력 잠룡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내부 총질보다는 거대 여당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게 지역정가가 내다보는 홍 의원의 역할론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거대 여당의 독주법안 횡포에 사이다성 발언이 아닌 자신을 뺀 TK 정치권을 향해 연일 저격만 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실제 홍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경북지사, TK신공항 관련 정치인들은 이제 그 직을 걸고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대처하기 바란다"며 TK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작년 9월 내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예상하고 동시 처리를 위해 TK백년 미래가 달린 TK신공항 특별법을 선제적으로 발의 할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었다"면서 "최근 동시 통과 추진에도 극히 미온적으로 대처 하더니 이제와 뒷북치면서 TK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뒤늦게 주장해 본들 버스는 이미 떠나가 버렸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제와서 면피 정치나 하려고 하면 TK시·도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홍 의원은 또  "그동안 대구시장, 경북지사, TK정치인들이 TK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단 한번만이라도 합동대책회의를 한 일이 있었냐?"고 반문한 뒤 "강 건너 불 보듯 방관으로 일관하지 않았냐? 이젠 그 직을 걸고 특별법 통과에 임하라. 그것이 TK시·도민들에 대한 정치인으로서 기본적인 책무"라고 일갈했다. 앞서 22일에는 지난해 11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대구를 방문했을 때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다룰 때 여야 원내대표가 TK신공항 특별법도 같이 협의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마치 동시통과를 약속 하는 듯이 말 했으나 그 후 내가 이미 발의한 대구 신공항 특별법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은 철저히 외면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의 한번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통과를 주장한 TK의원들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며 "결국 남부권의 관문 공항은 가덕도로 확정되었고, TK신공항은 건설해 본들 동네 공항이 될 수 밖에 없는 동촌 공항으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아울러 "아무런 물류 수송기능도 없는 동네 공항이 무슨 첨단 산업 유치 기능이 있을까?"라며 "이제 남은 것은 대선 공약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무기력한 TK 정치권들이 대선 때는 눈치 안보고 제대로 역할이나 할수 있을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역 정가는 홍 의원의 이같은 TK 정치권을 향한 질타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시원한 사이다성 발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대구지역에 지역구를 둔 홍 의원이 TK 정치권의 무능함을 싸잡아 비난하며  자신의 미래 예견에 대한 공치사를 들먹이는 부분에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 등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 집권여당이 가덕신공항 추진을 발표했을 당시에 대구지역 의원 가운데 이례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찬성 입장이지만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문정권이 할 것이라고 이미 한달 전에 예측한 바 있었다고 자랑한 만큼 지역 의원들을 이 때 저격했어야 했다"면서 "그동안 자신이 발의한 TK 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대대적 홍보 없이 결과만 보고 내부 총질을 한다는 것은 내로남불식 정치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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