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가 고립무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6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국회본회의 통과를 지켜본 TK 민심은 참담함을 넘어 허탈감에 빠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을 겨냥한 무능함을 지적하기에 앞서 정부여당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 패싱에 큰 우려를 나타내며 TK고립의 시작점으로 보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TK 의원들도 거대 여당의 독주에 참담함을 인정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실제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와 관련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가백년지대계 큰 사업이 아무런 검토없이 국제전문기관이 낙제점을 준 가덕도를 부산시장 선거용으로 밀어부친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도 지역별로 이해가 갈려 입장이 어렵게 됐다. 대구경북의 고립이 걱정"이라며 "2016년 밀양을 정하지 못한 박근혜 정부가 원망스럽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속도를 너무 빨리 낸 것이 지금에 와서는 가덕도공항 추진에 구실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가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도 이날 "문재인 정부 들어와 삼권분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 또,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까지 노골적으로 나서서 차마 법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사실상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막장드라마 같은 관권선거가 자행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김 의원은 정부부처들의 한결같은 반대와 안전성 문제 등 공항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급조된 가덕도법의 강행 통과, 뜬금없는 10여년전 국정원 사찰의혹 제기, 보궐선거일 직전 제 4차 재난지원금 살포를 목표로 한 추경편성 등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임기 1년여에 불과한 보궐선거에도 이렇게 엄청난 일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저지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서는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지럴지 상상하기도 끔찍할 지경"이라며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망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칠곡고령성주)은 TK의 고립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의 TK 방문을 촉구하는 글을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문 대통령이 부산의 대통령이지만 대구경북의 대통령이라는 뼈있는 발언이 눈에 띈다.정 의원은 "민주당소속 전.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205억6천만원의 세금으로 치뤄지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1일 앞둔 지난 25일, 대통령은 민주당지도부와 관련 장관들과 함께 한참 논란중인 가덕도공항부지를 둘러보고,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목전에 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것이 아니라면 또 가덕도공항특별법 처리과정에서 대구경북의 상처받은 민심을 걱정한다면 빠른 시간내에 신공항이전 예정지인 경북 군위군ㆍ의성군을 방문, 둘러보고,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보다 먼저 시작된 대구경북행정통합의 목소리도 들어봐주시길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대구를 찾고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나서는 유력 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대구에 내려오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나서지 않는한 TK의 허탈감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반드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을 수용, PK와의 차별화를 해소시키지 않을 경우 폭발직전의 민심은 차기 대선 지방선거에서 본때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