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을 1년 앞두고 지역 출신 잠룡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역 정가 화두에 올랐다.
TK 민심이 일정부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리면서 경제대통령을 꿈꾸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덧씌워진 '박근혜 배신자 프레임'도 이제는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친 박근혜 성향이 강한 TK에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죄한 윤 전 총장에 대한 환대와 너그러운 TK 민심에 반해 유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TK 민심을 비켜난데 따른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 지역정가 최대 이슈는 윤석열 전 총장이다.
윤 전 총장은 사퇴와 동시에 차기 대권주자 1위에 등극할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나다.
TK에 잠재된 박근혜 전 대통령 성향에도 불구, 박근혜 이명박 지역 출신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전 총장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현 집권여당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문정서에 묻혀버린 모양새다.
다만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겨냥,"윤석열은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의 부역자에 불과했다"고 직격탄을 날렸을 뿐 TK의 실질적 여당인 국민의힘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차기 대권 잠룡인 대구출신 유승민 전 의원은 여전히 지독한 박근혜 프레임에 휩싸여 있다.
연일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겨냥,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경제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TK 민심속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대구공항 이전 등 국방위에서 지역 숙원사업들을 쉼없이 풀어낸 그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늪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윤 전총장의 반문정서에 유 전 의원도 동반, 반문정서 확산의 공감대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차기 대권을 놓고 보면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강점면에서 서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게 정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그동안 지독한 '박근혜 프레임'에 갇혀오는 등 험난한 가시밭길 속을 묵묵히 걸어오며 경제전문가로서 경제대통령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고 윤 전 총장은 무소불위세력에 맞서 법치주의를 지켜낸 강건함이 있다"면서"내년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을 놓고 장외에서든 장내에서든 맞붙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사정정국이 예상된다. 거대 의석을 가진 당에 맞서 정국운영을 할 수 있는지에 검증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의 경우 코로나 19사태를 넘어 경제살리기에 주력하는 대통령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