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국민의힘이 소극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다"며 단일화에 시민 참여 경선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전략실장은 이날 오전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지지층이 한창 기대하고 빨리 하라고 하는데 시간 질질 끄는 야당의 고질병"이라고 한 것에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어제 협상단 구성 완료됐고 오늘 양당 대표단 회동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결코 시간을 끌거나 늦추는 게 아니다. 협상이 시작되면 가급적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단일화 룰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언택트 시민참여 경선방식을 거부하는 국민의당 입장은 매우 궁색하다"며 "1000명의 전화응답자가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과 함께, 수십만의 야권지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언택트 시민참여방식은 야당에게 주어진 단일화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컨벤션 효과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준결승전까지 따른 룰을 결승전에서 갑자기 바꾼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며 "양당의 단일화는 각각의 당 내 경선 룰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당 내 경선의 목적과 양당 단일화의 목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략실장은 "우리당 경선에서 4명을 추리는 게 준결승이고 그 중 한명이 선출된 게 결승"이라며 "각 당 후보가 정해지고 야권전체의 단일화를 진행하는 건 당내 경선의 룰과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를 받는 절차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단일화 협상을 재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당은 오는 18일, 19일까지도 여론조사가 가능하도록 안심번호를 미리 다 받아놓았다"고 했다.  여론조사에 당 기호를 넣는 것에 대해서도 "자꾸 당 기호를 빼고 여론조사를 하자고 주장하는데 자가당착"이라며 "4번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으면 당연히 여론조사에도 당당히 4번으로 물으면 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 측 단일화 협상 실무팀 소속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외 다른 방식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입장에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본인들 경선 과정에서 활용한 방법이라면 할 수 있지만, 전혀 하지 않았던 방식을 느닷없이 끌고와서 하면 갈등을 일으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 경기 준결승까지 하던 방식을 결승전 가서 갑자기 바꾸자고 하면 수용이 되겠나. 기호도 마찬가지"라며 "안 대표가 2번을 달라는 입장은 이해한다. 그러면 우리가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하면 4번 달라고 하면 수용이 되겠나.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상대에게 요구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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