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한우, 육우, 젖소 등)의 출생부터 도축, 판매까지 전 이력을 관리하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22일 전면 시행됐다. 이날 대구경북지역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에는 진열대의 표시판에 식별번호를 명기하고 포장육의 라벨을 시험점검하는 등 이력제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정육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쇠고기이력제 시행에 대해 이제 믿고 한우를 먹을 수 있어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구의 한 시민(61.여)은 "이력제에 대해 모르고 그냥 국거리용 쇠고기를 사러 왔는데 진열대 위에 쇠고기이력제에 대한 설명이 있어 알게 됐다"며 "안그래도 그동안 광우병파동 등으로 쇠고기 먹기가 껄끄러웠는데 이제 믿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반찬거리를 사러 들른 서구의 주부 박모씨(35.여)는 "식당과 정육점에 한우전문점이라고 해 놓고도 속여 파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이번 조치로 수입육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거나 젖소나 육우를 한우로 팔던 식당들이 당장 영향을 받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이력추적제에 대한 소비자들은 환영일색인 반면 대형마트와 식육점 등은 규모와 입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동네 식육점 등 소규모 업체의 경우 새로운 장비구입 등 부담으로 이력제에 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중구의 한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업주 이모씨(52)는 "안그래도 수입소가 싼 가격으로 들어와 장사가 잘 되지 않았는데 1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장비를 새로 구축해봤자 큰 효과가 있을 지 의문된다"며 "처벌을 한다하니 안할 수도 없고 이제 가게를 접을까 고민중"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구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정육점 주인 김모씨(30)는 "그동안 이력추적제를 위해 저울도 새로 구매하고 라벨도 준비하는 등 쇠고기이력제 준비를 끝냈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산입력방법과 라벨지 출력방법 등 훈련도 해 왔다"면서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판매가 신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협하나로클럽 홍동기 축산팀장은 "이력추적제 시행이후 도축된 소가 아직까지 대구경북지역에 대부분 입고되지 않아 개체식별번호를 이날 오후부터가 되서야 부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개체가 입고 되는 23일 이후가 되서야 본격적인 이력추적을 받는 쇠고기가 지역에서는 판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식육판매업소에서는 식육 포장업체 등으로 부터 매입한 쇠고기에 표시된 12자리의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한 뒤 판매업소 내에 있는 모든 쇠고기 또는 식육표시판에 같은 번호를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자신이 산 쇠고기 개체식별번호를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입력하면 소의 사육자. 종류. 원산지. 출생일. 등급. 도축장 등을 상세히 제공받을 수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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