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던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이 복당 신청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4일 국민의힘 당 조직국에 복당신청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경찰청이 지난 9일 김 의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한데 따른 발빠른 복당 행보다.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1월 김 의원이 2018년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 보좌관 시절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일체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힌바 있다.김 의원은 경찰 수사가 종결됐다는 통지를 받고 지난 13일 주호영 당대표 직무대행과 정양석 사무총장을 만나 경북도당에 복당 신청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진행하기로 했다.문제는 김 의원의 복당 신청에 국민의힘이 곧바로 복당을 허용하진 않을 전망이다.포항남·울릉군 지역정가 민심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특히 현재 무소속인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구고법 제1-2형사부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성추행 의혹이 해소됐지만 민심은 선듯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다.김병욱 의원은 당시 박명재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모임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 호소한 혐의와 회계 처리와 회계 통장 등 공직선거법상 철차를 거치지 않고 선거자금을 집행해 1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70만원과 15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새로운 당협 위원장을 선임, 국민의힘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이유다.지역민들은 “지금까지 김병욱 의원이 선거법 위반과 성추행에 관련해 지역민들에게 해명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본인이 성추행을 했던 하지 않았던 당시 여성 인턴 비서들의 숙소인 호텔방에 들어간 것 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다.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14일 당 조직국에 복당신청을 한 것으로 들었다. 곧바로 경북도당으로 넘어와 복당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최종 복당 의결은 당 비대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현재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라 시간은 조금 걸리고 선거법 위반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아 당장 복당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김병욱 의원은 14일 "서울시경찰청으로부터 협의없음 수사결과 통지를 받았다"면서 "불송치(협의없음) 이 일곱글자 앞에서 그간의 일들이 떠오르며 허탈감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다"는 입장문을 냈다.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가로세로연구소 무리들은 그들의 첫 방송부터 저에 대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떠벌리며 정상인이라면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추잡한 비방을 늘어 놓았고, 그 후에도 수차례의 후속 방송에서 늘상 히히덕대며 제 가족까지 짓밟았다"면서 "이들이 저지른 ‘묻지마 날조 폭로’로 인해 저와 제 가족들은 인격이 난도질당하는 피해를 입었고,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주신 포항시와 울릉군의 주민분들도 큰 혼란을 겪게 되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가세연의 허위 폭로 이후 당의 간곡한 권유로 탈당을 하게 됐지만, 이로 인해 혼란과 고통을 겪으신 지역구 주민분들과 당원 동지들께 늦게나마 머리숙여 송구스러움을 전한다"면서 "이제 저의 결백이 밝혀진 만큼 신속하게 국민의힘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