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건설노조 사태가 노사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장기화될 전망이다. 포항철강단지 전문건설협의회와 전기협의회는 9일 오전 시청에서 건설노조 파업과 관련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일방적인 파업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그동안 사측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 측에 1.5%의 임금인상안을 제출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노조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파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포항의 경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평균 9%에 이르는 임금 인상을 계속해온 만큼 노조의 7%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지난 2003년 12.95%, 2004년 14.65%, 2005년 7.78%, 2006년 5.15%, 2007년 7.8%, 2008년 4.5%등 매년 평균 9%에 이르는 높은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초 임금동결을 방침으로 고려했으나 노조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해 1.5% 인상안을 내놨다”며 ‘선파업철회 후 재 협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부당한 파업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노조가 파업을 풀때까지 사측이 제안한 1.5% 임금인상안을 철회하고 노조와의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는 8일 오전 형산강 둔치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출정식에서 “포항지역 전문건설업체를 상대로 교섭에 나섰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으로 협상이 결렬돼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은 노사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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