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TK(대구경북) 맹주들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대구 정치일번지 수성갑에 둥지를 트고 있는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부겸 국무총리 지명자의 격돌이다.김 총리 지명자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불모지 TK의 민심을 돌려야 하고 주 권한대행은 보수 심장 TK에 확실한 정권교체의 표심을 지켜야 하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인 셈이다.일단 문재인 정부 세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야당인 국민의힘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로 꼽히면서 여권 내에선 무난하게 총리 인준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지난해 당 대표 도전 과정에서 불거진 처남 문제 등이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을 뿐 구설수 없고 사람좋다고 정평이 난 김 총리 지명자의 청문회 걸림돌은 거의 없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후보의 처남은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서울대 교수다. 당대표 경선 당시 김 후보자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아내와 헤어지란 말이냐”며 강하게 응수한 바 있다.김 지명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청문회 준비단을 꾸리고 인사청문회 현안 검토에 나섰다. 김 지명자는 이날 출근하며 “오늘부터 충분히 토론해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힘들어하는 안타까운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는지 관계기관, 전문가와 상의해 정부의 새로운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역 정가는 김 지명자가 총리 인준이 이뤄질 경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TK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예산확보 등 TK 현안이 빠르게 해결될 경우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흘러나오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 대행도 빠르면 27일 늦어도 이달 중에 당 대표 출마와 차기대권 출마를 둔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주변에서 차기 대권 출마 권유도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주 권한대행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차기 대권 출마가 이뤄질 경우 김부겸 총리 지명자와 지난 총선에 이어 실질적인 내년 대선을 둔 TK 민심잡기 대격돌이 벌어지는 셈이다.주 권한대행의 한 측근은 "(주 권한대행)은 이미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고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빠른 진행을 위한 수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야권 대통합 선언이 이뤄질 내주초 주 권한대행이 최종 결단을 내릴 것이다. 당 대표 불출마 선언과 함께 차기 대권 행보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현 주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