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11개 보를 건설하면 물의 체류 시간이 보를 건설하기 전보다 10배 이상 길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15일 대한환경공학회가 주최하는 낙동강 특별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보 11개를 건설한 후 저수량을 기준으로 유량을 산정한 결과 각 보는 11~39일 체류시간을 가졌으며 모두 191일의 유하시간을 나타냈다"며 "이는 안동댐에서 영강으로 합류한 후 본류~하구둑 구간을 기준으로 할 때 보를 건설하기 전보다 10.13배나 긴 유하시간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본류 구간에 11개의 보를 건설하면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11개의 호소가 만들어지면서 낙동강이 호소적 수질특성을 갖게 된다는 것.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평균 체류시간이 7일 이상이면 호수나 저수지의 특성을 가진다. 또 일본의 경우 '수질 오염에 관한 환경기준'에 따라 저수량이 1,000만t 이상이며 체류시간이 4일 이상을 호수로 규정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각 보 안의 교환율(희석율)이 2~9% 밖에 안 되는 수준으로 물의 체류 시간이 현재보다 현저히 길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조사에서 안동댐~영강 사이에 설치될 구담보, 하회보, 옥수보에 대한 자료는 제외됐다.
특히 김 교수는 조류 성장율과 강물 희석율을 비교한 결과, 조류 성장률이 8.1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보 건설후 조류가 강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보 앞에 약한 성층현상으로 수심별 수질차이가 클 것으로 보이며 현재 낙동강의 높은 총인농도는 부영양화를 일으킬만한 농도분포를 보여주고 있다"며 "1개 보를 대상으로 모의 실험을 했더니 수량이 증가해도 수질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진정한 낙동강살리기를 위해서는 '4대 환경총량제'를 비롯해 강 생태계와 수질, 치수문제를 다루는 정책으로 급선회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2012년 우리의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낼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