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신항이 오는 8월8일 개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지인 부산과 울산 항구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장기적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영일만 신항이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수출 전문 항구 등 차별화와 특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포항 구룡포항 선주들에 따르면 영일만항은 인근 부산, 울산지역과 비교할 때 충청권 및 구미지역 산업단지 등에서 육로상 거리 차이가 41㎞ 정도 접근성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해로상 거리를 환산하면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지로 이동할 경우 바다길로 160㎞나 더 멀어 운항선박의 채산성 악화 등으로 선주들이 영일만항 이용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들은 울산광역시가 2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6선석 규모의 부두와 35만㎡의 배후부지를 확보한 신항을 15일 개항해 경남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분의 물량 확보도 현재로선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 최근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13개 선석이 완전개장한데 이어 15일 6선석 규모의 울산신항이, 연말엔 3선석 규모의 평택항 부두가 잇따라 개장해 영일만 신항은 규모와 지리적입지여건으로 볼때 컨테이너 화물과 선사 유치 경쟁에 있어 상대적인 비교하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영일만 신항이 당장 긴급한 처리물량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물동량 확보는 선주들이 포항항 이용을 꺼려해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례로 목포항이 김대중 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됐다 현재 폐항 위기로 내몰린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귀뜸했다.
이들은 영일만 신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특성을 감안 생필품 위주 일본 전용 수출 항구로 특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는 4선석 규모로 접안시설(길이1000m)과 60만㎡의 항만배후부지로 조성되며 현재 공정률은 99%수준으로 8월8일 개항할 예정이다.
최용성 시의원은“당장 이 정부에선 인사치레성 물량으로 그럭저럭 운영할 수 있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물동량 확보에 곤욕을 치루게 될 것”이라며“물동량도 물동량이지만 선주들이 포항항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이 서너배나 더 소요된 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다”고 말했다. 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