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모내기를 하는 농촌풍경이 사라질지 모른다.
최근 모판에 모를 길러 이앙하는 대신, 볍씨를 직접 논에 심는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방법은 모를 기르고, 운반하고 이앙하는 과정 없이 직접 볍씨를 논에 심음으로써 농촌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의 하나로 인식돼 왔다.
직파방법에는 물을 넣은 논에 볍씨를 직파하는 무논직파와 물을 대지 않은 건답에 직파하는 건답직파가 있다. 이러한 직파방법은 볍씨의 발아, 모의 이동 및 이앙 작업에 소요되는 노동력을 줄여 농촌 일손부족의 해소뿐만 아니라, 육모 및 모의 이동에 사용되는 에너지 등을 절감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동시에 가져온다.
특허청(청장 고정식) 자료에 의하면 직파와 관련된 출원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3.5건이 꾸준히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출원(79%)이 기업출원(21%)에 비해 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하는 개별 농가가 파종방법 개량의 필요성을 더 절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론적인 개발보다는 현장에서의 적응 시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요 특허기술로는 볍씨를 심음과 동시에 비료를 공급하는 비료공급장치가 구비된 직파기와 논을 갈며 동시에 고랑을 형성하고 볍씨를 심는 복합형 직파기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정확한 직파를 위하여 센서 및 제어 기술들을 접목해 직파기의 파종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직파기도 개발되고 있다.
기존에는 싹이 나지 않은 볍씨를 직파해 파종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싹이 난 볍씨(1~2mm) 종자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직파의 성능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무논직파방법은 모내기의 장점과 건답직파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파종방법으로써, 무논직파기는 기존의 이앙기에 설치해 사용하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잡초제거 기능인 이앙의 장점과 육모가 필요 없고 노동력이 절감되는 직파의 장점을 살린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하이브리드형 파종방법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파종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기업에서 파종기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노동력이 절감돼 파종기의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