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고교평준화'를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소멸도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고교평준화는 주낙영 경주시장이 '공론화 등 중등 교육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행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동해 경주시의원(무소속) 지난 27일 열린 제262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속한 고교평준화만이 과거 경주시가 동해남부지역 교육의 중심도시로 각광 받았듯이 인구 유출을 막고 소멸도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국고용정보원 조사를 인용해 "앞으로 30년 후에 인구 감소로 사라질 지방 도시 가운데 경주시가 안동시에 이어 소멸 위기도시 2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면서 "20년전 30만이던 도시가 25만2천여 명으로 줄어들었고 하향곡선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경주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볼때 실현가능한 최우선 사항은 고교평준화와 같은 교육혁신을 통해 경주를 교육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평준화는 선거 당시 주낙영 경주시장이 공론화를, 김석기 국회의원이 전면도입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당선 이후 아직까지 눈에 띄는 추진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 경주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공론은 지난 2016년 최양식 전 시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고교평준화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작됐고, 2018년 시민을 대상으로한 여론 조사에서 81.9%의 찬성률을 보였다. 특히 주낙영 시장이 취임한 이후 시행한 두 차례의 경주 교육발전 원탁회의에서도 경주시가 풀어야할 과제로 고교평준화가 선정될 만큼 고교평준화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은 시행 쪽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실례로, 올해 3월 기준 경북 전체 고등학교 입학생수가 전년대비 1800명 줄었다. 경주지역 남학생의 경우 중3 졸업생 대비 고입정원에 56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올해 고교입학 결과 경주시지역 18개 학교 가운데 12개 학교가 정원미달사태를 맞았다. 김동해 의원은 "지역 내에서 고교평준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평준화 대상 학교 간 교수·학습·환경 등 교육여건에 큰차이가 없고 평준화에 대한 각 학교의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주시와 시세가 비슷한 전북 익산시의 경우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고교평준화를 성공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경주시의 학령인구 감소폭이 매년 상승하다보니 각 고등학교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전이 치열하게 벌이지고 실제 몇 년 전부터 시내버스나 택시홍보는 물론 시에서 운영하는 현수막 걸이대는 온통 고교입시 홍보물로 도배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해 의원은 "이제는 고교평준화의 시행권자가 경북도교육감이므로 도의회의 조례제정 등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원탁회의에서 논의된 추진위원회 구성과 시의회·도의회·시장·국회의원이 합심 노력해 실질적 시행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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