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종합금융회사의 어음매입 등이 줄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금융기관(예금취급기관) 총 대출금 잔액은 1234조1000억 원으로 상반기 중 32조5000억 원이 증가했다.
증가폭은 2.7%로 작년 하반기 62조3000억 원, 5.5% 증가와 비교해 금액과 증가폭 모두 둔화됐다.
금융기관 대출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7.6%에서 하반기 5.5%, 올해 상반기 2.7%로 점점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은행의 총 대출금은 30조1000억 원(3.3%)이 증가해 작년 하반기 46조7000억 원(5.4%)보다 줄어들었으며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작년 하반기 15조6000억 원(5.8%)보다 크게 감소한 2조4000억 원(0.8%)이 증가했다.
서울지역 대출금 잔액은 502조8000억 원으로 전국의 40.7%를 차지했으며 상반기 중 10조7000억 원(2.2%)이 늘어났다.
이 중 예금은행 대출은 10조4000억 원(2.6%)이 증가해 작년 하반기 28조4000억 원(7.5%)보다 증가폭이 줄었으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도 종합금융회사의 어음매입이 크게 줄면서 작년 하반기 3조7000억 원(4.5%)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3000억 원(0.3%) 증가에 그쳤다.
지방 대출금 잔액은 731조3000억 원으로 상반기 중 21조9000억 원(3.1%)이 증가했다.
지방 예금은행 대출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19조7000억 원(3.9%)이 늘어나 작년 하반기 18조3000억 원(3.7%)의 증가폭을 소폭 상회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영남지역에 대한 새마을금고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조1000억 원(1.1%) 증가에 그쳐 작년 하반기 11조9000억 원(6.4%)의 증가폭을 크게 밑돌았다.
수도권 대출금 잔액은 815조9000억 원으로 상반기 중 25조3000억 원(3.2%)이 증가했으며 비수도권 대출금 잔액은 418조2000억 원으로 7조2000억 원(1.8%)이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지역의 대출증가율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둔화됐으며 특히 호남지역이 3.8%에서 0.4%로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