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들이 13일 일제히 TK(대구·경북) 지역으로 몰렸다. 이날부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추리는 컷오프(15일) 여론조사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보수의 텃밭인 영남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상위권을 형성한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책임 당원이 많은 TK 지역부터 우선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컷오프 여론조사는 당원 20%+일반시민 80%으로 진행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시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뒤 안동 당협, 경북 유교 문화 회관, 안동 신시장, 국립안동대학교 등을 방문했다. 오후 6시께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면담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해 대세론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먼저 치고나가야 한다. 지지율에 흔들림이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밀리고 있다고 한다"며 "확장성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이젠 집토끼 마음 돌리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사를 이끌어온 TK이지만 20여년 동안 전국 지역생산력(GRDP)이 꼴지다. TK 미래 100년 구상을 발표하고 재도약 하는 TK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1차 경선에서 윤 전 총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최종 경선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밤까지 대구를 훑었다.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서문시장 상가를 방문해 점심을 먹은 뒤 달서구에 있는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를 방문하고 동산병원으로 가 의료진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동구로 자리를 옮겨 방촌시장에서 저녁을 먹었다.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서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들이 일제히 TK를 방문하면서 확실한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