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대구지역 지역구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16일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을 철회하고 지방 문화 균형 발전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결정은 현 정부가 수도권 중심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비수도권 2800만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지방차별과 불균형한 문화향유권 정책에 분노하며 비수도권 국민을 대표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문체부는 수도권 인사들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고 이미 공무원 중심으로 지역공모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정황이 밝혀졌다”며 “철저하게 지방을 배제하고 들러리를 세운 정부의 결정에 강한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전국 국립 공연시설의 14곳 중 9곳이 서울에 위치해 있으며 대구 경북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최근 3년간 국립예술단이 실시한 문화공연은 80% 이상이 서울에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은 관심도 없고 문화 불균형 역시 해소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며 "헌법이 보장한 문화향유 기회균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범법행위와도 다름없다"고 꼬집었다.이들은 "문화예술 선진국은 지역별로 공평한 문화기회를 부여하고자 노력하는데 왜 우리는 역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 건립을 철회하고 수도권을 배제한 비수도권 지자체가 모두 참여한 투명하고 공정한 공모를 통해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문재인 정부가 더이상 이건희 미술관을 공정하게 추진할 자신이 없으면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하고 전국민의 골고른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 균형적인 문화기반시설 구축과 문화발전정책을 수립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