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를 향한 장밋빛 전망이 수입 설비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풍력발전 설비의 국산화율은 50%에 그치고 풍력발전 핵심부품은 30%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이 한국에너지공단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RPS대상 풍력설비에서 70.4%를 차지한 국내산 비중이 올해 상반기 5분의 1로 감소한 12%로 확인됐다. 풍력발전 설비의 국산화율은 50%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기술 수준 74%로 추격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풍력발전 핵심부품(블레이드, 발전기, 변환기)의 국산화율은 34%, 기술과 가격수준은 선진국 대비 60정도다. 단지개발 및 운영 기술의 국산화 정도 또한 73%에 불과했다. 국내 풍력 자원에 대한 완벽한 파악도 발전시설 운영도 상당기간 외국계 기업에 의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태양광 산업처럼 전후방 밸류체인의 상당부분을 해외에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국내 풍력발전 상용화 기술 수준과 부품 가격은 더 심각하다. 해외는 8MW급이 상용화 단계고 10MW 규모 이상의 터빈을 개발 중에 있으나 국내는 5MW급이 상용화단계고 8MW급 터빈을 개발 중이다. 이런 실정은 터빈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년의 시간동안 기술발전을 통해 EU와 중국은 MW당 해상풍력터빈의 가격을 2억원 낮추는데 성공했으나 해상풍력에 집중하겠다는 한국은 정작 제자리걸음이다. 핵심부품의 경쟁력도 문제다. 터빈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인 증속기와 발전기는 현재 국내 제조업체가 전무해 외산 대비 가격 수준 측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블레이드와 전력변환기 마저도 외산대비 각각 14%, 25% 고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2년전에 비해 기술발전이 전혀 없이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뿐만 아니다. 95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계획하면서도 풍력발전기 1기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광물의 국내 사용량과 수급량은 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풍력발전 터빈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은 MW당 700~1200kg, 순수한 네오디뮴을 175~420kg을 포함한다. 산업부가 목표로 삼은 해상풍력발전기 수요량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1만1760t에서 2만1600t의 영구자석과 2940t에서 7056t의 네오디뮴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비용으로는 3400억에서 8100억원에 이른다. 양 의원은 “우리나라 풍력발전이 국내 바람을 이용하지만 설비와 원자재는 대부분 외국산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신산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 산업에 필요한 부분과 기술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설치되는 풍력발전기의 국산 설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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