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하나둘씩 모여 든 야5당 의원 70여명은 정 후보자 인준 반대를 표명한 플래카드를 들고 인준 저지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특히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선진당 명의로 작성된 '정운찬 총리 사퇴하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누가 총리냐, (아직) 후보자다"라며 "빨리 바꿔오라"고 지시하는 등 정 후보자를 총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선진당 당직자들은 하얀색 A4용지에 '행정도시 원안파기 총리 인준 결사반대'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플래카드로 대체했다.
야5당 의원들은 이어 오후 1시45분께 '정운찬 총리 인준 반대한다', '비리 백화점 정운찬은 사퇴하라', '행정도시 9부2처2청 원안대로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총리 인준 반대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규탄대회 사회를 맡은 선진당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리 의혹과 흠결투성이인 정운찬을 총리로 지명한 것 자체가 국회 모독"이라며 "이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정 후보자가 한나라당의 강압과 일방적 처리에 의해 설령 총리가 된다 해도 결국 허수아비·방탕·식물 총리에 지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며 "스스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표결을 통해 정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해도 세종시 문제 등을 수정하거나 변경하려는 정부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 정부의 숨은 의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5~6개 의혹이 청문회가 끝나고 나니 10여개로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또 4대강 사업 등 정책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철학과 확신을 바꾼 기회주의를 발휘했다. 배신행위자 이자 기회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 촛불에 눌려 거짓이지만 반성한다고 했고 조심하는 듯 했지만 지금 이 대통령은 기고만장해 있다"면서 "국민을 깔아 뭉개고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은 마침내 국민의 힘에 의해 무너질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우리가 알기로 정 총리는 깨끗한 학자였지만, 자신의 소신 표명을 불과 몇개월만에 뒤바꿨다"고 비판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사진=28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정운찬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및 인준표결 강행처리 반대 야5당 규탄대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