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9일 또 격돌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초선'이라고 비꼬았고, 격분한 홍 의원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냐"고 일갈했다.   뉴시스 종합결과, 이번 설전은 윤 전 총장의 부산 일정에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싸잡아 "우리당 후보들이 제게 발칵해서 제게 들어온 지 얼마나 되느냐고 했다"며 "제가 (입당한지) 3개월 됐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복당한지) 1년 좀 더 됐고 홍 의원은 4개월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선 5선 의원을 하다가도 한 번 쉬었다 다시 오면 초선이다"라며 "여러분 재밌으라고 한 이야기"라고 톤을 낮췄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당 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사람들보다 최근 입당한 자신이 더 강점이 있다는 의미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정치 경력을 싸잡아 평가절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의원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향해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한다"며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보다. 꼭 하는 짓이 이재명같이 뻔뻔하다. 허참 기가 차다"고 직격했다.  또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재인정권의 앞잡이가 돼 우리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홍준표캠프 여명 대변인은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초선이면 윤석열 후보는 갓난아기냐"며 "윤 후보가 대체 어느 선진국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 논리대로라면 2002년에 사표를 내고 법무법인의 변호사로 1년간 재직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다시 '경력직 채용 형식'으로 검찰에 복직한 윤 후보의 경력은 2003년부터 다시 시작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는 당이 처참한 시절동안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느냐"며 "문재인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죽은 권력에 칼을 꽂아 넣은 장본인이자 당 궤멸의 주범 아니었느냐. 이제와 대통령 해보겠다고 숟가락 얹고 있는 것이 누구냐"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의 오늘의 실언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잘 모를수록 용감하다'라는 오래된 명제를 떠올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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