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은 오전 10시 47분부터 11시 57분까지 50분 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공개된 환담에서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일요일 이낙연 전 대표님과의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라고 말하며 웃자, 이 후보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재명 후보께서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1:1로 이렇게 뵙기가 참 쉽지 않은데,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사과'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친문재인계와 거리가 멀어진 바 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편하게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후보는 또 40% 안팎을 나타내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서도 "우리의 민주정치 사회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으로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클 것 같다고 하자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농담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하고, "다음 정부에서도 누가 하든 약자들에 대한 포용에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당부했다. 또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실현과 관련해 "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안 되고 정부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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