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탄 유승민 후보는 29일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의 공약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는 자신의 경제전문가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 홍 후보의 공약에 대해 "극우적 정책"이라며 낱낱이 파헤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유 후보가 경제부총리를 하면 안되겠느냐"라고 하자 유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법무장관을 시켜볼까 하는데"라고 응수했다. 최근 여의도에서 퍼지고 있는 두 사람 간의 단일화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유 후보는 홍 후보의 ▲공매도 완전 폐지 ▲모병제 전환 ▲공무원 감축 ▲대학입시 정시모집 100%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상황에 따라 바꿀 수있고 지적을 수용해 검토해보겠다며 유 후보의 공세를 피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럴수록 유 후보는 "그런 극단적인 공약으로 되겠나. 이재명과 토론할 때도 검토하겠다는 식으로 할 건가"라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유 후보는 "홍 후보님 지지율이 많이 올라와서 좋겠다"라고 덕담을 건넨 후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그는 "홍 후보 공약이 4년전과 달리 이번에는 좋게 말하면 화끈하게, 나쁘게 말하면 극우적 포퓰리즘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이어 공매도 폐지와 관련해 "퍼펙트 스톰을 걱정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하지 않는 공매도 완전폐지 등 악영향을 줄 정책을 얘기한다. 그건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상황을 보면서 파악하면 된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으면 폐지하면 되고, 또 그런 악영향이 나타날지, 증시가 오히려 안정될지는 지금 알 수가 없다"고 맞섰다. 유 후보가 이번에는 모병제와 관련해 "모병제에 대해 4년전에는 포퓰리즘이라고 하고 안보를 중요시 하시는 분이 이번에는 모병제를 하자고 한다"라며 "고소득층 부모가 돈(세금)을 내고 저소득층 자녀가 군대에 가는 게 과연 정의로운가"라고 따져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볼 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유 후보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현역병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학 강의에서 군대체질인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 사람들이 군대가면 된다고 했다. 방위 다녀온 홍 후보님은 군대체질인가"라고 물었다.이에 홍 후보는 "나는 가보니 군대 체질은 아니지만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좀 사는 집 자제들도 군에 갈 수 있고 해병대 지원 10대 1이나 된다"라고 했고 유 후보는 "대만이 모병제 해서 완전히 군기가 해이해져 당나라군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라고 그렇게 안된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서민복지공약과 관련해 "세금은 낮추고 복지는 어떻게 할 건가. 문재인 정부 복지 예산 중에 뭘 잘라낼건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가 "2중지급 등 정비하고 전달체계 정비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다른 예산에서 복지로 끌어 오자는 거다. 경남지사할때 증세 없이도 복지 예산을 타 지자체보다 많이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경남도하고 중앙정부는 같나"라고 응수하자 홍 후보는 "보편적 복지 안하고 가난한 사람한테 집중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후보는 "그럼 아동수당, 무상급식, 기초노령수당 다 없어지는건가"라고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죘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수능 100% 실시 공약에 대해서도 "학원을 더 많이 가야하고 강남 8학군에 다 몰린다. 또 포스텍 같이 100% 수시 모집하는 대학은 어쩔건가. 그런 공약은 철회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살펴보겠다"며 화제를 돌리려 하자 유 후보는 "대통령 될려고 하는 사람이 공약을 낼 때 잘 내야죠"라고 했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의 '쿼터 아파트'에 대해선 "10년 뒤에 로또가 되거나 아니면 장기 전세인 셈"이라며 "시민이 원하는건 집값 전반이 낮아지는 건데 이재명 기본주택, 윤석열 원희룡 주택 정책 모두 다 소수 일부만 로또 당첨되는 것처럼 된다. 다 불공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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