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관장 김호종)은 상주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조사·연구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총서인 국역‘연악문회록(淵嶽文會錄)’을 발간했다. ‘연악문회록(淵嶽文會錄)’은 우복 정경세·창석 이준·남계 강응철 등 15명의 상주지방 선비들이 호흡을 맞춰 이룩한 작품으로, 상산 선비들의 시적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공동 시집이다. 이 연악문회록의 무대였던 연악산은 갑장산이라고도 하는데 이 산 아래에는 남계 강응철이 명명한 연악구곡이 있고, 연악구곡이 시작되는 곳에는 연악서원이 있다. 연악서원은 신잠 목사가 세운 이후로 흔히 ‘상산사노’라고 하는 분들이 평소 장수유식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 이후로 ‘상산사호’와 그들 친구들이 모여서 문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문회가 1622년 5월의 연악문회이고, 이때의 문회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 연악문회록이다. 연악문회록의 구성은 창석선생의 서(序)와 11명의 공동 시작(詩作)인 연악연구(淵嶽聯句) 20운(韻) 5언(言) 40구(句) 1수를 비롯하여, 분운시 그리고 제연악승유록후(題淵嶽勝遊錄後), 제서문회록권후(題書文會錄券後)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이번 국역 연악문회록에는 원문 번역을 담당한 상주고등학교 김정찬 한문교사의 연악문회록 해제와 상주박물관 김호종 관장의 논고도 실려있다. 상주박물관 김호종 관장은“상주 지방을 대표하던 그들의 시에는 상주 지방 주민들의 의식세계가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러한 그들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당시 향촌사회와 시대상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황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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