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도법·김용택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시인 김용택(61)의 문학적 자서전이자 도법(60) 스님의 사상적 자서전이다. 시인의 이야기와 스님의 말이 교차로 진행되면서 자연과 고향이란 공통점을 뽑아낸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이어지고, 인간다움이 살아 있는 공동체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는 희망으로 수렴한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담담하고도 거침없이 회고한다. 출생에서부터 농사일을 하며 넷이나 되는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며 살았던 학창시절, 보이지 않는 미래에 암울해하던 청년시절, 문학병에 걸려 고독하게 글을 썼던 문학청년 시절, 평생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날들, 책과 사람들을 통해 겪었던 시대의 아픔 등을 반추해낸다. 시인의 이야기 속에는 잊혀져가는 과거 농촌공동체의 정서와 낭만이 서려있다. 스님은 출가한 후 살아온 삶의 행적과 사상적 모색을 기술했다. 제주도에서 유복자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부처를 따르는 삶을 살았다. 한편으로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말할 정도로 존재의 실상이 아닌 허상만 남은 부처는 전도몽상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비폭력 평화주의자, 환경운동가, 진보적 승려 등으로 불리는 도법이 전하는 깨달음과 가르침이다.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의 이야기를 정용선씨가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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