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동'으로 극적인 화해를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커플티를 입고 부산 지역 유세에 나섰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3일 '울산 회동'에서 그동안 쌓인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화해 후 첫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대선은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 되고, 질수도 없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참석했다. 옷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고 쓰인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다. 그는 "제가 젊음의 거리를 다닐 때마다 정말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걸 목격했다. (오늘) 부산 서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며 "후보 옷도 준비해 놨는데, 안 입을까봐 걱정되는데 파격적 문구를 준비해 놨다"고 소개했다. 이에 윤 후보는 "서면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겠다"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두 사람은 회의 직후 부산시 동구 북항재개발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지역 의원들과 함께 북항재개발 지역을 둘러봤다.
윤 후보는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해 "어제도 말한 것처럼 한국정치 백년사에서 최초로 나온 30대 당대표와 함께 대선을 치루게 되는 것이 큰 행운"이라며 "선거운동 기회게 대해 우리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에 대해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선수가 전광판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달리겠단 의미다. 두 사람은 같은 빨간 후드티로 옷을 입고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사진촬영을 함께 했다. 이날은 윤 후보의 음력생일이기도 했다.주말을 맞아 서면을 찾은 300여명의 시민들은 신기한듯 두 사람을 쳐다보고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부산시당이 준비한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잘하자)'라고 새겨진 생일케이크를 들고 기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