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쇠고기 시장이 잇딴 광우병 물질 소동으로 리콜되고 있어 주의가 모아지고 있다.
미국 내 쇠고기 가공공장에서 다뤄진 제품들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 출하된 것이 계속해서 발견되면서 리콜 조치되고 있는 것.
미 농무부 산한 식품안전 및 검역서비스국(FSIS)은 17일 위스콘신주 내 밀워키 지역에 위치한 카길사가 가공한 쇠고기 약 5522파운드(2.5톤)을 긴급히 수거해 리콜한다고 밝혔다.
카길사가 가공한 쇠고기 제품 가운데 소 혀제품에서는 광우병 바이러스가 많이 분포하는 부위인 편도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것이 적발됨에 따라 리콜 조치됐다.
광우병 바이러스는 소의 내장이나 편도선 등 특정 부위에 많이 분포하는 것이 확인돼 이를 특별위험물질(specified risk material : SRM)이라고 분류, 반드시 제거하도록 미 농부무는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은 이미 광우병 논란이 일고 난 뒤에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규정돼 널리 이행돼오던 것으로, 또 다시 이 같은 규정 위반으로 인한 리콜이 이뤄진다는 점이 우려가 된다고 소비자들은 지적한다.
지난 15일에도 미 네브래스카주에 위치한 쇠고기 가공공장 JF 오닐사 제품 약 3만300파운드(15톤) 가량이 긴급 수거된 사례가 발생했었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같이 잇따라 SRM 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사례로 인해 리콜 조치되는 것은 미국 내 쇠고기 가공업체들이 다시 주의를 게을리 하고 있거나, 고의적으로 이를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갖도록 한다고 지적한다.
SRM의 제거에는 손질이 뒤따라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이를 고의로 소홀히 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JF 오닐사의 경우 리콜 조치된 품목이 다뤄진 기간이 지난 7월1일부터 10월8일까지 약 3개월 간이었으며, 이번에 적발된 카길사의 경우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가공된 제품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년에 걸쳐 광우별 논란을 낳으면서 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과 한국 등지에 수출이 금지되는 등 논란을 겪다 미국 정부의 수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의해 겨우 재개된 바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출범 직후 광우병 우려로 인한 큰 논란이 있기도 했었던 만큼 미국 내 쇠고기 시장에서 발견되는 광우병 위험물질 발견에 의한 리콜 조치는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