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날 내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카드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는 2022년 신년을 앞두고 오는 31일자로 박 전 대통령 등 3094명을 특별사면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민들 사이에선 "진작 사면 되어야 했다",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 등의 긍정적 분위기와 "정치적 노림수", "사면권 최소화 원칙이 무너졌다" 등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또 여야 대선 후보가 가족 및 잇단 비리 의혹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사면이 각 진영에서는 득실을 따지는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이른바 '촛불 혁명'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이번 조치에 실망한 일부 여권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중도층 표심 공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등 엇갈린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후보를 앞세워 정권 재창출에 나선 국민의힘은 내부에서도 "내분 유도용 친문의 획책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셈법이 복잡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총선 당시 '보수 대단결'을 주문했던 만큼 보수 결집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민주당은 일단 사면이 '문 대통령의 판단과 결정'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고령인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 및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사면되기는 했으나 용서받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 지지층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당장은 일부 지지층이 반발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카드가 나쁜 것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겉으로는 환영하고 있지만, 내심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특히 윤 후보의 과거 국정농단 사건 수사 경력이 재차 회자하면서 TK(대구·경북) 지역 등 민심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탄핵 이슈'의 재점화 등 '적전분열'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보수 분열 공작'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박 전 대통령과 윤 후보의 과거 악연이 환기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던 대구·경북(TK) 등에서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빠진 점을 놓고도 옛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 다 전직 대통령에 고령이고 병환 중"이라면서 "(사면) 하려면 두 분 다 같이 해야 하는데 한 분만 사면한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는 야권 분열을 노린 정치적 술수"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선거 캠프에 일찍부터 친이계는 물론 친박계가 대거 참여해 왔던 데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로 뭉친 보수진영이 여권 의도에 휘말려 내부 분열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예상도 나온다.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만약 박 전 대통령 사면 때문에 우리 안에서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면 '친박'이라 불렸던 분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