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상식사전(잭 웨더포드 지음/길벗 펴냄) 로마의 티베리우스 황제(BC42-37)는 제국의 모든 남성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지역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데려가도록 지시했다. 정확한 인구를 파악해 인두세를 위해서였다. 성서에 의하면 이 시기는 나사렛의 요셉이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자신의 출생지인 베들레헴으로 갈 때였고, 고향으로 채 돌아가기 전에 마리아는 한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았고 그 아기가 예수였다. ‘돈 상식사전’은 경제의 중심인 ‘돈’을 주제로 삼아 돈과 함께 등락을 거듭한 경제의 역사를 살펴본다. 돈에 얽힌 사연을 통해 경제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금의 경제위기가 왜 일어난 것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책에는 빈부의 차가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원리가 적용된 것, 세금이 왜 생겨난 것인지 등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의심하며 심도 있게 살펴본다. 또 현재 통용되는 지폐에 숨은 의미와 가치, 대출과 이자의 구조 등 어려운 개념들도 쉽게 풀어냈다. 특히 소금(salt)이 봉급(salary)이 된 사연과 화폐구조의 버블을 꼬집은 괴테의 ‘파우스트’, 인플레이션이 히틀러를 만들었다는 얘기 등 쉽고 재미있는 토픽을 곁들였다. 생생한 사진과 삽화를 담아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고, 각 장 마다 팁을 배치해 자세하게 해설해준다. 저자는 “과거 제국들이 멸망한 원인은 모두 비슷하다”며 “화폐발행권을 가진 왕이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무분별하게 돈을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반복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금의 경제 위기가 왜 생겨났으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짚을 수 있도록 했다. 김숭진 옮김/304쪽/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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