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G20)의 개최지가 서울로 공식 확정됐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을 부위원장으로,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기획조정단장으로 하는 '트로이카' 체제의 대통령 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위원장 사공일) 첫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준비위 운영방향' 및 '개최지 선정' 안건을 논의, 결정했다. ◇회의장·인접공항 고려해 '서울' 결정 사공일 준비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개최지 선정 배경과 관련, "대규모 회의장 및 숙소, 기존시설 활용 가능성, 인접공항 수용능력 등을 종합 고려해 서울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내년 G20 정상회의는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급 국제회의로서 35개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대표단 및 내외신 기자단 등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장 및 숙소가 필요하다"며 "25개국 이상의 각국 정상, 7개 이상의 국제기구 수장 등 35명 내외의 정상급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국 정부 및 국제기구 대표단 3000명 이상과 취재단·경호인력 등을 포함할 경우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참여가 예상된다"며 "또 앞으로 준비기간이 1년 남아 추가적인 회의 개최 인프라 공사를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최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의 개최 이후 유휴시설 발생 가능성 등도 고려했다"며 "이와 함께 G20정상회의가 내년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 전후로 열리는 점을 감안해 인접공항의 수용능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장관급회의, CEO포럼 등 10여회 이상의 행사가 국내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각 지방에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靑·기재부·외교부 준비조직 일원화…준비위 발족 정부는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 및 관련 국제회의를 성공적·효율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설립, 청와대·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 등에 산재되어 있던 조직을 일원화하고, 국내·외 전문가와의 협조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준비위는 의제개발과 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획조정단', 행사 및 홍보 업무를 수행하는 '행사기획단', '홍보기획단' 등 3개 실무조직으로 구성된다. 행사기획단과 홍보기획단장은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사공 위원장은 이와 관련, "민·관 합동으로 구성되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부위원장을 맡은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정상회의 개최 자치단체장 등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며 "민간위원은 추후에 확정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G20 위원회 산하에 실무조직으로서 기획조정단, 행사기획단 및 홍보기획단을 설치해 선제적인 의제개발, 체계적인 행사개최 준비 및 종합적인 홍보정책 수립 등을 총괄할 계획"이라며 "각 기획단에 G20 논의 주도를 위한 연구수행, 의제개발, 이슈페이퍼 작성, 행사준비 및 홍보정책 수립·집행 등 역할 수행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공일 "국제사회 기대와 책임감 막중" 사공 위원장은 "그간 우리나라의 G20에 대한 대응은 트로이카(Troika)의 일원으로 제한적 역할에 그쳐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을 수임함에 따라 기존 업무의 깊이와 범위가 심화·확대될 전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G20이 국제 경제협력에 관한 주 논의의 장으로 지정되고, G20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세계경제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의의가 큰 일"이라며 " 제도화 첫해인 내년에 의장국으로서 G7 이외 국가로서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선정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기대가 큰 동시에 책임감도 막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격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준비위원회 1차회의에 앞서 서울 개최 배경과 G20 준비위원회 조직 등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창용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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