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3일째를 맞는 9일, 정운찬 총리의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3일 동안 거의 매일 국회의장에게 '경고'를 받았다. 의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정 총리를 지적하자 "그럼 실무자를 불러 물어보라"고 했고 각종 현안을 묻는 의원들의 추궁에 "서울대 총장이라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답변 때문이었다.
이날도 정 총리는 최근 친일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의 성격을 묻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질문에 짜증섞인 목소리로 "의원님이 설명해주시죠"라며 발끈했다.
정 총리는 또 "제가 대정부질문을 받지만 무슨 장학퀴즈 하듯 물어본다"며 "총리된 지 한 달 됐는데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이어 "제가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학생들한테 질문하듯 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국회의장 대행으로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윤성 부의장에게 질의 후 엄중 경고를 공개적으로 요청, 이 부의장은 질의가 끝난 직후 "정 총리가 교수 생활을 오래하고 총장을 오래해 국회 본회의장이 학생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가끔 착각할 때가 있다"며 "여기 나오는 한 분 한 분이 다 국민 대표다. 답변에 신중함을 기해달라"고 경고했다.
사진=정운찬 국무총리가 9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