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 책임자였던 당시 정민용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기획팀장의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천 가방 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이었을 당시 대장동 '분리 개발 관련 문서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서보따리는 2022년 2월 13일에서 14일 경 안양에서 성남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그는 "이 보따리는 검푸른 천 가방 속에 문건이 수십 건 들어있었고 일부는 물에 젖거나 낡아서 훼손 돼 있었다"며 "문건 속 발견된 정민용 전 팀장의 명함, 원천징수 영수증, 자필 메모 등이 발견됐고 2014년에서 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 문서, 특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직접 결재 문서 다수와 자필 메모가 포함됐다"고 밝혔다.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 및 재판에 대응해 작성된 문건 또는 자체 회의를 했던 관계 문서들이 다수 포함 돼 있다"며 입수한 가방을 공개했다. ◆ 국힘 "정민용,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 입수"국민의힘은 정민용 전 팀장이 대장동과 공단을 분리 개발하는 내용을 명시한 서류를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성남1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에는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 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한다는 게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정 전 팀장이 이 후보를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정민용 전 팀장이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독대 대면 결재를 받았다는 것이 화천대유 일당들의 녹취록에 나와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성남시청 직원들은 비서실로 들어왔다, 구체적인 결재 경위는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이 시장과 정 전 팀장의 직접 대면 사실, 독대 사실, 결재 사실을 흐리고 있지만 이 부분은 당사자들의 대질과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녹취를 통해서 정 전 팀장이 결정적 공을 세운 것으로 인정이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결과로 2020년 10월30일 노래방 녹취록을 보면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말로 '민용이도 100억이다'라는 대화가 있다"면서 "김만배는 정민용에게 100억, 유동규에게 700억을 배분한다는 내용이 2020년 10월30일 녹취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이 익명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는 대장동 관련 문건. 사진=국민의힘 *재판매 및 DB 금지◆ "분리 개발로 전환…김만배 일당에 2700가구 특혜"원 본부장은 결합개발을 분리개발로 전환하면서 대장동 화천대유 일당에게 용적률로 인해 약 2700가구의 특혜가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1공단과 대장동을 결합개발해서 10km 떨어진 것을 함께 묶어서 공원과 용적률을 계산하게 했다"며 "2016년 1월12일자 분리개발문서 결재를 통해 공단은 공단대로, 아파트는 아파트대로 해서 사업 명칭도 결합 개발 사업이 아니라 대장동 아파트 사업으로 분리돼서 독립되게 된다. 그러면서도 용적률은 대장동 아파트에 그대로 다 몰아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아파트는 전체가 6000세대에서 조금 모자란 5500몇 세대인데 2700가구의 용적률이 대장동에 주어지면서 6000세대 규모의 대장동이 되고 이게 4조원대의 분양매출이 되는 규모가 되는 것"이라며 "이 대장동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한 가구당 5억 정도에 분양 됐다"고 말했다.이어 "토지 조성 원가, 건축 원가를 빼더라도 2~3억 분양 수익이 나온다고 치면 2700가구 용적률을 성남공단에서 떼어내 대장동에 몰아줌으로써 3억원 차익을 줬을 때는 8100억, 매출로는 5억 짜리 아파트 2700세대가 대장동 용적률로 추가로 지어졌기 때문에 1조3500억의 매출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원 본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화천대유는 이 결재로 인해 돈벼락에 올라가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700억, 천화동인 1호에 그 700억을 포함한 1500억 이익을 몰아줄 수 있었고 그 분양수익은 지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 전 팀장 보고서를 공개하며 "물에 젖어서 너덜너덜하게 돼 있는 이걸 말씀드렸는데, 왜 정 전 팀장이 이 문서를 감추고 있다가 달리는 차안에서, 추정이지만, 고속도로에 버리고 다급하게 가야 했는 지 (이면에는) 바로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힘 "李, 정민용 독대 부인하다가 이후 수정…다른 문건 추후 공개"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대장동의 몸통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했다면 이 중요한 기밀 문건이 고속도로 배수로에 버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초 이 후보는 정 전 팀장의 독대 여부에 관련해서 처음에는 부인을 하다가 그 뒤에 알고보니 내가 실무진들과 함께 성남 시청에서 몇 번 회의를 한 것 같다고 수정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 말의 의미는 대장동 공모지침서부터 주주협약서 체결까지 전 과정에 깊이 개입해왔던, 이 후보가 국정감사 중에 상당히 능력 있는 것으로 평가했던 정 전 팀장의 역할이 이 버려진 검은 가방 안에 다 들어있는 걸로 파악된다"며 "대장동의 비밀을 갖고 있는 이 보따리를, 대장동 문건들의 왜 성남시청이나 검찰의 손에 들어가지 못한 채 고속도로 배수로 안에 들어있는지, 정영학과 남욱 그리고 정민용 전 팀장까지 유동규 김만배와 어떻게 연결돼서 이 시장에 보고 과정을 거쳤는지 그 몸통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설명하겠다"고 했다.국민의힘은 해당 서류가 정민용 전 팀장의 자필로 돼 있어 정 전 팀장의 자료라고 특정했다고 밝히면서 "이 후보의 결재 문건이 더 있지만 오늘은 저희가 분석중"이라며 "문건 자체를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검찰에 들어가야 할 자료들이고 이 후보의 동태를 보면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