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이인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삼성서울병원 인근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일원본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악화돼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으나 이날은 주변의 도움이나 휠체어 없이 투표를 마치고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이나, 선거인명부 상으로는 투표지역이 서울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주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지만, 작년 말 특별사면·복권으로 선거권이 회복돼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형을 선고받은 후 그 형의 집행이 끝나지 않은 사람은 투표를 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일과 사저 입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선일(9일) 이후에 퇴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앞서 박 전 대통령이 퇴원일에 대국민 메시지를 내겠다고 예고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퇴원 시점과 메시지 내용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 수위에 따라 보수 지지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다.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비공개로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별도의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선일 이후 퇴원한 뒤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쳤으며, 박 전 대통령의 입주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