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속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산업은 원자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중소기업분야 업무보고에서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자 원가 대비 가장 경쟁성 있는 친환경 사업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닥친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며, 지구 온도 2도가 오르면 지구상 동식물 30%가 멸종된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위기의 미래가 우리 눈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세계인류의 생활방식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며 "과거의 방식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일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2015년까지로 설정한 기술 자립화 목표를 몇 년 더 앞당기려 한다"며 "우리는 꾸준히 원전기술사업에 대한 투자를 해왔고, 이 시점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내년 정부청사 에너지 절감 목표를 3%로 설정하고, 에너지 절감실태에 대한 순위를 매겨 기관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보고받고 "에너지 절감이란 초기에 낭비요소를 한꺼번에 없애는 것이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1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가 없으면 실천이 따라 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존의 관료적 자세를 버리고 정부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공공건물의 에너지 사용 실태와 실적 부분은 내년 초로 앞당겨 기초단체부터라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날 업무보고는 난방을 줄여 18도 수준을 유지한 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내복과 조끼를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 중소기업청 내년도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