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거 사무로 소홀했던 가뭄대책에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농자는 천하지 대본(農者 天下之大本)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농업은 하늘 아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이다.  경북지역은 용수 부족으로 모내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마늘, 양파 등 밭작물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를 가져와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시군은 선거 분위기에 편승 되어 예비비 투입 등 물 공급을 위한 지하수 개발에 게을리하고 있어 농민들로부터 원성이 높다.  가뭄은 상시 생길 수 있으므로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세워 농업용수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비 확보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 을 기해야 하며, 읍·면으로부터 수시로 저수율을 보고 받고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무엇 보다도 용수 부족으로 인한 모내기 애로 지역과 가뭄에 따른 식량작물·밭작물 재배 동향을 파악하고,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과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가 절실하다.  논 작물의 경우 가뭄과 농업용수 공급지연에 따라 모내기 실적은 전년 대비 약 일주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가뭄과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밭작물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강수량이 평년대비 낮은 수준이고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년 평균율을 밑돌아 향후 가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영농에 막대한 어려움이 예상 된다. 행정당국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업용수 공급 우려 지역은 순차적으로 모내기를 실시 토록하고 향후 가뭄 지속에 따라 모내기가 불가한 지역은 논 타 작물 재배전환을 권장해야 한다.  가뭄으로 휴경 시에는 면적에 따라 피해보상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 조선 시대에도 임금이 정치를 못해도 시절이 풍년 지면 태평성대를 누렸고 흉년이 들면 임금이 아무리 정치를 잘하려 해도 민심이 흉흉해졌다. 정치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제인 지금도 가뭄으로 흉년이 들면 실패한 대통령으로 백성들에게 칭찬보다 원성만 돌아온다. 농업 국가였던 조선시대 농업정책은 '농자는 천하지 대본'으로 벼슬(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농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경제가 곧 농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민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권농이었다. 다산 정약용도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목민관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권농을 꼽았다. 농토를 개간하고 병해충을 막고 수리시설 등을 갖춰 백성들이 농업소득을 올리도록 독려하는 일, 그것이 훌륭한 목민관의 척도였다. 해결할 방안으로 '후농·편농·상농'의 삼농 정책을 제시했다. 삼농 정책의 큰 뜻은 농업소득이 후해야 백성들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오늘날 농업은 농민소득의 보장과 편의성, 그리고 안정성을 가진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나아가 국가안보와도 연관 돼 있는 중요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과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은 미래산업의 중심에 있음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