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교육현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다. 학교폭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나라들이 앞 다투어 학생폭력근절책을 내놓고 있으나 학생 간에 발생하는 괴롭힘과 폭력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폭력 관련법과 학교 내 규정들을 비롯해서 사안이 발생하면 처리하고 관련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는 나름대로 구축돼 있다. 물론 사안 발생 후의 체계적인 대처나 지원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염려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사안 발생 후의 대처보다 사안의 발생을 막는 예방에 초점을 둔 전환적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학생들의 주도적 참여와 활동,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지속적 캠페인, 학교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공동 예방과 대처 등은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숙고해 봐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서구사회는 1970년대에 노르웨이 올베우스(D. Olweus)교수에 의해 불링(Bullying) 개념이 처음 정의된다. 학생 간에 일어나는 괴롭힘, 폭력 문제의 사회적 심각성을 인지했고, 이에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시행해왔다. 특히 노르웨이, 영국, 독일, 미국 등은 1980년대부터 국가와 지역사회가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해 일관되게 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성공적인 정책 수행으로 학교폭력 감소의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나라들의 학교폭력 감소에 효과적으로 작용한 공통적인 요소 몇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은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의 책임이기에 함께 참여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학교가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전문가 자원을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독일의 경우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는 지역의 전문가에게 연계하고 지역의 전문가는 적극적인 협력을 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학교폭력의 예방에서 사후처리까지 지역사회 전문가들에게 관련 재량권을 부여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전문가들을 포함시켜 구체적인 위기 계획을 수립하고 만약 사안이 발생하면 위기 대응 팀을 구성해 신고 된 사안의 평가와 개입, 예방을 위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청소년들의 참여와 활동을 강조하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눈높이에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대처방안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또 직접 교육 자료를 제작하거나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영국과 독일의 경우 학교폭력 감소에 크게 기여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또래중재 프로그램이다. 또래중재 프로그램은 학생 간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다툼이나 폭력 사안에 대해 교사나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 중 관련 교육과 훈련을 받은 또래중재자들이 갈등을 중재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학교폭력 예방은 국가 차원의 캠페인이 필요하다. 범국민적 운동이 국민들의 인식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새 정부는 학교폭력의 감소는 성공적인 정책 수행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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