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사예즉립'(事豫則立, 모든 일을 미리 준비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을 강조, 세종시 문제 등의 당면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새해 업무 첫날인 이날부터 충청권을 방문하는 등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서 공교육 개혁, 사회통합, 저출산 해소, 국격 제고, 일자리 창출, 세종시, 4대강 살리기 등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사예즉립, 즉 모든 일을 미리 준비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중용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책이 결정되고 난 후의 피드 백(feed back)뿐 아니라 정책 결정 전에 미리 정책이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피드 포워드(feed forward)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올해부터는 국정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공교육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방형 인재에서 창조형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쪽으로 교육패러다임을 바꿔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 6·25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세계를 움직이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며 "100년 전, 강제로 나라를 빼앗겼던 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의 경제상황과 관련, "우리 경제가 위기의 터널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는 합니다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때는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가 위기를 확고히 벗어나고 서민생활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위기극복대책 추진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를 보다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며 "아울러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 연말 해결된 용산 문제를 거론하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가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족 여러분이 아픈 상처를 씻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질서 재편을 주도하고, 개도국과 선진국간의 가교역할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의 위상과 명운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관리를 통해 성숙한 정치문화와 지방자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전·충청지역 신년교례회'에 참석, 세종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정 총리는 "충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우리 고향과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며 "반드시 충청인의 명예를 걸고 세종시를 우리나라 경제의 허브이자 세계적인 교육·과학기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앞의 이해득실을 떠나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갈등과 반목으로 국력을 소진할 것이 아니라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세종시가 과학기술 중심이 돼 천안·대덕·오송·오창·청주와 이어진다면 이는 엄청난 부가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백년대계의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0년 정부 시무식을 마친 뒤 각 부처 장.차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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