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5일 "앞으로 (국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폭력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고, 관용하지 않겠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폭력에는) 불관용, 비타협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 지하강당에서 열린 국회 시무식에서 "물리적·언어적·행태적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본회의장에서 자행된 여야 의원들간 몸싸움을 상기한 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전당이다. 그런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서글픈 심정이 들었다"며 "국회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전당이 되도록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국회가 대한민국의 주체가 될 때 한국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국회가 시대의 변화에서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제는 정당정치가 국회를 압도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정당은 이러한 개개인의 역할을 규제하거나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회의원 개개인을 보면 이력, 경력이 아주 화려하지만 집단으로서는 그러한 인식을 주지 못한다"며 "이것은 정당이라는 조직 논리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질책,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 헌법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편 예산안 처리 등으로 연말연시를 국회에서 보낸 직원들을 위로하며 "연말에 국회에서 밤을 새고 새해를 맞는 풍습은 이제 영원히 이별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