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는 '방콕'이 딱 떨어진 명제이다. 요즘 잇단 금융 악재와 물가상승으로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는 고물가는 사람 사는 세태를 뒤 흔들어 바꿔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할 정치인들은 한날같이 네편·내편만 나누며 싸움판을 벌이고 있어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치솟는 물가와 경제 불황속에서 흔히 말하는 MZ세대가 살아남는 방식은 오직 자신만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시대의 공략법을 만들어 가는 현상을 보이면서 눈길을 끈다. 치솟는 물가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단칼에 끊어내고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부모를 곁에 두고 떠났던 젊은이들이 고향에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편안함에 홀로 살던 자취, 사흘세, 전세를 내 팽겨치고 슬슬 부모가 계신 본가(本家)로 뒤돌아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부모를 모시겠다는 효심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자영업을 하는 일부는 그들에게 닥치는 유류값과 물가 폭등해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생활에 꼭 들어가는 돈도 부담인 마당에 취미는 사치일게고 효심은 '덤'으로 받아 가는 세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물어보고 싶다. 어떤 이들은 요즘 직장 주변의 커피솝과 카페는 눈감고 지나치며 대신 직장 내에 비치되어있는 탕비실의 커피머신 앞으로 발걸음이 스스로 옮겨진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회식 후 술에 취해 정신 줄을 놓기 전엔 택시는 언감생시 대중교통으로 교통비를 아껴야 하지만 이마저 아끼려면 '뚜벅이'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이쯤 되면 올 여름휴가는 집 근처 무료냉방이 되는 쇼핑물샵이나 센터, 백화점 등이 적격이다. 이런 세상에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우리들의 정치인들은 국민의 경제에는 관심이 없고 한날같이 네편·내편만 나누며 자신들의 과거 행태에만 정신줄을 놓고 있어 정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8기 단체장과 민선 9대 시,군의회의원들도 이런 세상의 주변을 살펴보며 하나된 마음으로 참신한 경제살리기에 분투하는 모습으로 재탄생하길 기원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고 과거부터 있어 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장기적인 침체가 지속 되고 있어 정부에서도 이런저런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 그렇지만 정부에서도 즉흥적인 정책은 더 큰 불황을 자초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장기적이고 꾸준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내일 효과가 없으면 어떠한가? 우리 후손을 위한 것이라면 10년도 국민은 기다려 줄 것이다. 경제 불황에 따라 거짓과 위선, 불법이 판치고 있는데 이는 국가의 기초를 흔드는 일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법칙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새로 출범한 국가와 지자체는 하시라도 이런 현상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 올 여름휴가를 빚내어 갈 수는 없다. 코로나로 방콕 생활에 익숙한 국민들은 분수에 맞는 휴가를 통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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