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4일 '가지 않은 길이라도 과감하게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래와 후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피하지 않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글로벌 코리아 2010'에 참석해 기조연설한 내용과 관련해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가르는 변수는 국토나 자원과 같은 이미 갖고 있는 물리적 요소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정책의 선택에 있었다'는 데이비드 S. 랜즈 하버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국민과 국가와 세계의 진정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그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정책 선택의 기준을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 눈앞의 이익에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책 선택의 중요한 기준은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자주 이 시대에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 소명의식을 갖고 국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라며 "그런 기준을 갖고 펼치는 정책이 정치적인 차원에서 해석되고, 그로 인해 다른 일이 진행되는 모습에 많은 아쉬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미래를 향한 정책'이라는 말이 세종시 문제를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종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 원칙에 관한 부분이었다. 철도파업과 용산참사도 그랬고, 그 때마다 정책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 논의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중간에 많은 논쟁이 있었고 소모가 있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세종시를 포함한 뜻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기업가 정신과 민간 고용·투자를 통한 경제성장을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앞으로 이렇게 원조하겠다는 의미를 밝힌 것"이라며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주목받는 원조국이 된 우리의 입장에서 물질만 전수하지 않고 마음을 전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의 역할에 대한 철학'을 거론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물위주 정책을 펴다가 경쟁 논리, 확산 논리를 강조하던 것이 금융위기로 온 것 아닌가,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2010'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