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백당 김계행 선생 후손으로 전통의 맥 이어
30여년전 상미장학회 설립, 후학 양성에 앞장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정신문화의 고장 안동에서 선비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문집이 발간되어 화재가 되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에 사무실을 둔 상미장학회(회장 김광진, 농협안동시청출장소 지점장)에서는 장학회 창립자이고 유학자인 난계(蘭溪) 김옥근(金玉根, 77세) 옹이 평생 동안 모아둔 글을 모아 난계시고(蘭溪詩稿)를 발간해 세상에 알리게 됐다.
김광진 회장은 ‘일찍이 난계 선생은 1978년부터 경향각지에서 출향인사 및 지역유지분들의 도움을 받아 길안면 소재에서 상미장학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장학금 수혜자는 지역출신 학생 300여명에 이르며, 이러한 훌륭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학회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스승의 문집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했다.
저자인 김옥근 옹은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해방 후 귀국해 서당에서 한학(漢學)을 다년간 수학했으며, 이후 신학문을 배우기 위해 도시로 나가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직장생활을 했으나, 부친의 작고로 낙향해 노모를 모시고 유거생활을 하면서 유림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난계시고에는 선생께서 평생 동안 남긴 주옥같은 한시 300여수 실려 있으며, 여기에는 이퇴계선생탄신오백주년기념 도산별시에서 퇴계선생을 추모하는 ‘앙모대현(仰慕大賢)’을 남겼고, 2008년에는 ‘무자년국회(戊子年國會)’란 글을 통해 어지러운 국정을 탄식하는 글을 지어 국회로 보내 정치의 바른길을 인도하기도 했다.
이 시문집은 5권 1책으로 엮여 있으며 난계 선생이 평소 직접 쓴 글인 본원고(本原稿) 제1, 2권과 제3권에는 아호시운(雅號詩韻, 난계라는 선생의 아호에 대한 유림선비들의 찬시)이 실려 있다.
또 저자가 생활근거지에서 그 당시 높은 선비 어른들의 시편(詩篇)을 모아 놓은 제4권 유거운(幽居韻)은 이 책의 품격을 높여주고 앞으로 기승전결구를 연구하는 분들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5권에는 난계선생의 회갑잔치 때 하객들이 보내온 축하 시인 수연시(壽宴詩) 200여수가 부록으로 제책(製冊)되어 있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6일 오후 2시에 안동향교회의실에서 경북북부지역의 유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난계 선생은 “여러 작품들이 그때그때 출판돼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 출판하게 된 작품은 그동안 원고들이 상자 속에 숨겨져 있다가 책으로 엮어져 향당(鄕黨)에 나오게 된 데에는 무어라고 말할 수 없다” 며 “선비로서의 겸양한 마음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부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