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일부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공개 반대하고 나서 당 안팎이 뒤숭숭하다. 가뜩이나 당 대표감이 없어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당 지지기반이 약한 주자들까지 막아 버려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다.
당 대표 선거는 현행 당원투표 70% 대 일반 여론조사 30%를 당원 100% 반영 비율로 변경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주자들은 룰 개정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좋은 합을 이룰 수 있고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당권 주자들이 넘쳐나도 총선을 승리를 이끌 인재 물색이 쉽지 않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원투표 100%를 적용 시킬 경우 특정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새로 뽑히는 당 대표는 전국을 다니며 각 지역 후보들의 득표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국힘 안에 현재로선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 국민의힘 대표에 여의도의 몇몇 정치권 사이에 '홍준표 당 대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이유는 위기의 당을 구해낼 인물로서 홍준표 대구시장만큼 인격을 갖춘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짧은 기간에 대구 현안들을 하나씩 시원하게 해결하고 있어 시민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시장직을 던지고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은 시나리오일 뿐이다. 실현성은 없어 보이는데도 정가에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차기 국민의힘 대표에 홍 시장만 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2024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수도권에서 결판 날 전망이다. 홍 시장은 서울에서만 4선을 지낸 인물이다. 이 중 3선을 서울 동대문은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강북권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 지역에서 3선에 성공했으니, 수도권 싸움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의 전국적 인지도도 강점이다. 2030세대를 끌어올 수 있다. 여권의 중진 정치인 중 홍 시장이 가장 큰 장점을 지닌 인물은 드물다는 여권 관계자의 분석이다. 최근 당 대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 중 총선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올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홍 시장 정도의 인물 이여야 다음 총선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당 안팎의 여론이다. 전국 단위 선거는 민심의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인물보다 '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크다. 중앙당이 큰 이벤트를 만들며 여론을 끌고 가야 한다. 홍 시장이 당 대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흥행 요소가 된다. 재·보궐 선거구 확정은 내년 2월 말이다. 보수 세가 강한 대구시민들이 '당 대표 차출'을 양해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돈다.
일단 당 대표는 당을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친윤계 일색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당원 100% 비율이 불리하다고 해도 이는 여소야대를 극복해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교통정리'만 해주면 문제 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