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이는 몇 년 전부터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포항시 공무원, 포항지역 상공계, 그리고 지역민들이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구호다.
한마디로 포스코로 대변되는 철강 산업 이후 '2차전지'를 포항의 미래 먹거리, 즉 주력 대체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에 대한 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함께 22일(목) 국회 의원회관 대
의실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포럼'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송준호 수석연구원이 '첨단전략산업 2차전지 발전방안'을,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박재범 수석연구원이 '국내외 전기차/ 2차전지 소재 산업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달 8일에도 포항가속기 연구소에서는 포항시와 포항가속기연구소가 공동으로 '2022 가속기 기반 그린신소재산업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심포지움에서도 미국, 대만, 프랑스 등 국내외 전문가 및 산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써 최적지임을 확인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포항시청에서 경북 2차전지 특화단지 실무TF 위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북 2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달 4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특화단지 지정 일정 공개에 따라 포항시와 경북도가 포항을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한 것. 즉 지난달 24일 경북도내 30개 기관단체장으로 구성된 '경북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 출범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미 포항은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 양극재 선도기업이 입주해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2019년)로 지정되어 있어 어느 지자체보다 강점이 많은 곳이다.
특히 2차전지 원료-소재-리사이클링 분야에 4조 1697억원(MOU기준) 규모 투자유치로 선도기업 중심의 대·중소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환경도 이미 오래전에 갖추었다.
포항시가 특화 단지로 신청할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산단은 2차전지 기업들이 계속해서 입주하고 있고, 인근에 주거 밀집 지역이 없어 확장성 또한 큰 장점이 있다.
이와함께 포항은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포항과학산업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2차전지 관련 연구시설은 물론 포스텍, 한동대 등에서 2차전지 관련 학과가 개설·운영 중에 있어 인력양성에도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포항이 2차전지 산업 특화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열의가 없다면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놓고 이미 여러 지자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바이오산업과 더불어 2차전지가 포항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홍보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철강 관련 업종에만 종사해온 포항시민들로서는 2차전지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 지 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