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수 방류가 한국에 미칠 영향을 예측한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아주 적은 양의 삼중수소이지만 중수소는 인체에 들어가면 암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량일지라도 위험한 물질이다.
오염 수 바다방류 논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이 한국방재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연구내용은 올봄 오염수가 대량 방류되기 시작할 경우 이르면 2년 뒤 한국 바다에 도달하지만 삼중수소는 극미량만 포함되리라는 게 요지다. 오염 수 방류를 놓고 자국 어민과 주변국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일본 정부는 반길 수도 있지만 이번 연구는 오염 수 방류에 수반될 문제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다뤘을 뿐이다. 그마저도 일본 측이 제공한 정보를 신뢰한다는 전제에 기반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발표한 논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제주 해역에 본격 유입되는 것은 2027~2028년이고, 해류 변화에 따라 2025년 일시 유입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일본 측이 매년 22조㏃(베크렐)의 삼중수소가 담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2033년 제주 해역에 유입되는 삼중수소는 물 1㎥당 0.001㏃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국내 해역 1㎥당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에 비해 미미한 양이라고 한다. 삼중수소는 자연 상태에서도 만들어지고 원전 등 인간 활동으로도 생겨 이미 공기나 바닷물에 녹아 있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인체에 들어가면 암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미량이라도 인위적으로 보태선 안 되는 물질이다. 태평양 바다에서 잡은 참치 등 해양 생태계를 통해 축적될 방사능을 한국 소비자들이 섭취하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일본 측 제공 정보에 기반 해 진행됐다. 국제 연구진은 일본 측 정보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후쿠시마 근해에서 잡힌 농어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가 일본 측 손을 들어주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 많은 대안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일본 측이 해양 방류를 고집하는 이유가 비용 때문일까, 한국 정부도 투명한 공개를 계속 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