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자리 잡은 신라컨트리클럽 임원선거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여 명문 골프장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차기 대표이사 선거 과정에 나돌고 있는 유언비어들이 해명이 궁색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36홀에 2800여 명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신라CC는 넓은 페어웨이가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많은 국내외 골프 동호인으로 국제적인 명문 코스라고 평가받고 있다. 천마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후레드 하고 광활한 남성적인 반면, 화랑 코스는 업다운이 적당히 있고 아기자기한 부드러운 여성적인 코스이다. 특히 화랑 코스는 홀과 홀 사이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크고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시원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런 명문 골프장이 임원선거로 얼룩지고 있어 지탄받고 있다. 신라CC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임기 3년의 대표이사와 감사 3명, 이사 11명을 뽑는다.  골프장 2층에 마련된 투표장에는 회원들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표이사 선거에는 당초 경주지역 A씨와 울산지역 B씨가 입후보하면서 경합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두 사람이 후보 등록 이틀 만에 돌연 동반 사퇴를 선언해 대표이사 선거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B 후보는 사퇴가 처리되었으나 경주 A 후보는 사퇴 처리되지 않아 단독후보가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두 후보 동반 사퇴에 대해 정확한 사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상대방을 향한 음해성 소문과 함께 유언비어로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동반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주 신라CC 선관위는 논의 끝에 두 사람의 인감을 받아 사퇴서를 정식 접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14일 동반 사퇴하기로 했던 A씨가 인감을 제출하지 않고 돌연 이번 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의구심을 제기한 것은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선관위가 A씨의 단독 출마를 용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달 20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기존에 없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신설하면서 대표이사 출마를 사퇴한 경쟁자 B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회원들은 사전 묵계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신라CC는 회원 주주 회사이다. 의장자리 신설은 전체 회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사태 수습에 선관위와 현 집행부가 나서야 한다. 명문 골프장이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골프장으로 타락돼 안타깝다. 문제 해결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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