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4일 정수성 국회의원(무소속·경주)이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최양식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막바지에 다다른 이번 선거판에 어떤 방향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 후보와 백상승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전날 정 의원의 선거사무소 방문으로 분위기가 한층 고무됐던 김태하 무소속 후보는 정 의원의 최양식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분개하고 25일 오전 반박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의 이같은 급작스런 행보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며 비난했다.
김경술 후보 측 역시 정 의원에 대해 "박사모 일부 회원들도 김무성·노철래 등 배신자 대열에 작년 친박을 앞세워 당선된 정수성 의원까지 가세한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정수성 의원은 지지세력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인의 순수한 의지에 따른 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인 개인의 입장과 이익보다는 중앙정부를 잘 아는 사람이 시장이 되면 경주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지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최 후보는 도덕성과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차기시장으로 최적임자로 판단해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경주시장 공천이 특정 정치인에 의한 사천설이라는 의혹에 대해서 정 의원은 "이번 경주시장 후보만큼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당선 가능성, 유권자들의 교체지수 등을 평가해 철저한 검증과 의결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후보의 공천만큼은 공천심의위원들의 전체 뜻에 따른 공정한 공천이었다"며 "현재 나도는 소문은 타 후보가 남다른 자질을 갖춘 최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이번 6·2 지방선거는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흑색선전 등은 사라져야 하며 이번 선거가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자신이 올해 초 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부정감시단을 운영해 공명정대하게 치르겠다고 약속한 내용과는 달리, 특정 시장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을 비켜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에 입당 신청은 해 놓은 상태지만 현재 무소속인 현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다음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과 한나라당 입당을 염두에 둔 포석일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새어나오고 있다.
한편, 김일윤 전 국회의원이 24일 오후 김경술 미래연합 경주시장 후보 사무소를 찾아 지지와 함께 김 후보를 격려했다.
김 전의원은 "선거라는 게 참 어렵다. 시민들의 가슴을 열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반드시 당선돼 천년 경주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정수성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자 김 후보측은 "작년 보선에서 비록 무소속이지만 친박을 앞세워 출마한 정수성 의원을 지지했던 수많은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행위"라며 "정 전 의원(한나라당 경주시 당협위원장)이 공천한 사람이 누구든 전혀 개의치 않기로 했다는 정수성 의원의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호 1번 최양식 한나라당 후보는 오전 8시 경주역 앞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거리인사를 하며 소중한 한표를 당부하고, 안강장날을 맞아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 설 인물임을 강조하며 득표전을 벌였다.
기호 9번 백상승 무소속 후보 역시 오전 8시부터 양남 하서 장날과 오전 11시 불국시장, 정오 안강 장날 유세 등을 펼치며 다시한번 시장에 당선돼 국책사업 등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 7시에는 지역 케이블방송이 주관하는 선거토론회에 8명의 시장 후보자가 모두 나서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선거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