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도시 포항이 K-배터리 중심 도시로 확고한 입지 구축에 나서 눈길을 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 실리콘 솔루션은 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확정 이후 처음 있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역민들은 경기 침체에도 투자를 결정한 포스코 실리콘 솔루션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포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 도시로 빠른 속도로 변모하는 것은 포스코 실리콘 솔루션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번 실리콘 음극재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선도할 발판을 마련, 이차전지 소재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게 됐다. 나아가 포항의 2차전지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이번 협약은 포항지역에 이차전지,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첫 신호탄이다.
이번 협약은 철강으로 대한민국 산업을 함께 견인해온 포스코 그룹과 포항이 이차전지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이끌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포항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패권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제 포스코 실리콘 솔루션은 2025년까지 영일만 산업단지에 3000억 원을 투자, 연간 5000톤 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이를 통해 많은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사용되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10배 정도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이다. 2020년 6천톤으로 음극재 시장의 1.2%에 불과했던 실리콘 음극재가 2027년에는 약32만 톤까지 증가해 10.1%를 차지할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2027년까지의 실리콘 기반 음극재 소재 연평균 성장률은 76.6%로 다른 소재 대비 급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그룹은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소재 전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실리콘 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포스코실리콘 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 실리콘 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의 출자를 바탕으로 오는 6월 영일만 산단에 실리콘 음극재 1단계 생산설비를 착공한다. 앞서 도와 시는 2018년 에코프로와 이차전지 소재 생산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낸 바 있다.
포스코 실리콘 솔루션과 투자협약은 대규모이다. 포항은 이미 음극재 생산공장, 양극재 생산공장, 중국 CNGR의 전구체 공장이 유치돼 있다. 시민들은 철강도시 포항이 배터리 도시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